매일신문

미국 "NC-17" 등급영화 다시 등장 추세

미국 영화계가 흥행에 지장이 있다며 기피해

왔던 'NC-17' 등급이 다시 극장가에 등장한다고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상파 방송에서 외설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

는데도 극장가에서는 NC-17 등급이 어느 때보다도 더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NC-17' 등급은 "17세 이하 관람금지(No Children under 17)"라는 의미로 지난 1990

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 등급을 받은 영화는 지금까지 18편에 불과했으며 미성년자들을 입장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흥행을 우려한 극장주들이 이 영화들의 개봉을 꺼렸다. 그래서 이 영

화들의 미국내 흥행 성적은 모두 합한다 해도 100만달러에 훨씬 못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폭스 서치라이트 영화사의 '드리머스(The Dreamers)'가 NC-17

등급을 받고도 개봉을 강행해 벌써 24만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소니영화사의 '

젊은 아담(Young Adam)'이 오는 16일 NC-17 등급 영화로는 최대인 300개의 스크린에

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또 독립스튜디오인 '라이언스 게이트(Lions Gate)'가 제작한 '하이텐션(High Te

nsion)'은 섹스가 아닌 폭력 때문에 NC-17등급을 받았으나 문제 장면들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990년 미국 영화 등급을 매기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필립 카우프만 감

독의 '헨리와 준(Henry & June: 한국에서는 '북회귀선'으로 개봉)'에 대해 포르노그

래피를 의미하는 'X' 등급을 매겼다가 예술영화에 포르노 등급을 매겼다는 비판이

일자 다시 이를 심의했다.

MPAA는 궁여지책으로 당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하다는

'R(Restricted)' 등급과 'X' 등급 사이에 'NC-17' 등급을 만들어 이를 '헨리와 준'

에 부여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영화사들은 흥행을 의식해 NC-17등급을 받기보다는 일부 장면

을 삭제하고 'R' 등급을 받던지 아니면 아예 등급을 받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영화들의 흥행성적을 집계하는 회사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Exhibitor Relations

Co.)'의 폴 더거러베디언 사장은 "'NC' 등급은 '돈이 안된다(No Cash)'를 의미한다

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전국극장주협회(NATO)의 존 피티언 회장은 "많은 극장이 NC-17 등

급 영화를 상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개념은 거의 전적으로 꾸며낸 얘기"라면서 "올해

는 그(NC-17) 등급이 원래의 개념대로 다시 사용되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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