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16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탄핵소추안을 철회하자"며 이를위한 한나라당 박근
혜(朴槿惠) 대표와의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을 '솔로몬식 해법'에 비유하며 긍
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헌재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건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되는 상황에
서 여야대표들간, 필요하다면 대통령까지 자리를 같이해 탄핵문제를 원만하게 매듭
짓자는 정 의장의 '구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은 결과보다도 새
로운 정치와 국정안정의 새 출발점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정의장 제안은 우리
가 간과하고 지나쳤던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특히 "탄핵안 의결로 빚어진 어려운 국면에서 정 의장의 제안은 많은
고뇌를 한 '솔로몬식 해법'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탄핵 결론이 어떻게
나건 상당한 갈등의 소지가 있는만큼 이 부분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양
자 회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물론 박 대표가 정 의장의 회동 제안을 수용한 뒤 여기에서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을 정식 요청한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엄청난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 헌재의 탄핵
심판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면 야당대표와의 회동을 굳이 마다하지 않
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 박 대표, 우리당 정동영 의장,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 4자회동 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
표가 가세하는 6자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수석은 회동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대표가 정
의장의 제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4.15 총선 이후에야 가능하지 않
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아울러 노 대통령의 '사과'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정 의장과 박 대표가 일단 만나 진지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이는 새로운 정치적
상황변화이며, 따라서 노 대통령의 사과부분도 새롭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
냐"는게 이병완 홍보수석의 입장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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