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기지개? 식목일 행사 언론 공개

탄핵안 가결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청와대의 기류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일 청와대의 식목일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했고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은 열린우리당의 탄핵쟁점 재점화 시도를 지원하고 나서는 등 총선정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이날 노 대통령의 식목일행사 참석 모습을 청와대 전속 카메라기사가 촬영해 언론사에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나무를 심으면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봄에 나무를 심고 이때쯤 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출발들을 하는데 자연의 순환에 맞춰서 우리도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석.보좌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탄핵안 가결 이후 정부에서 잘 해오고 있지만 내각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덧붙여서 고치고 바꿔야 하는 일들은 청와대의 몫인 만큼 착실히 잘 챙겨서 공백을 줄여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이 제안한 여야대표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만나서 탄핵철회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합의한다면 노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회동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탄핵안 가결 이후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 수석의 이같은 반응은 이례적인 것이다.

총선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이처럼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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