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KBS '4월의 키스'의 수애

"하루에도 3-4번씩 울기만 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웃음이 많고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우니까 이러다가 우울증 걸리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MBC '회전목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수애가 이버번에는 운명적 사랑을 믿는 팔색조 같은 사랑스런 여인으로 변신한다.

수애는 21일부터 KBS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후속으로 방송되는 '4월의 키스'(극본 박범수 연출 이응진.최지영)의 주인공 송채원 역을 맡았다.

'4월의 키스'는 중학교 동창생인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면서 전개되는 젊은 취향의 멜로 드라마. 채원은 환한 미소에 따뜻한 눈빛을 지닌 따뜻한 '봄'과 같은 캐릭터로 누구나 한번쯤 사랑의 대상으로 느낄 법한 설렘을 간직하고 있다.

16일 낮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수애는 자신의 배역을 이렇게 설명했다.

"운명적 사랑과 헌신적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예요. 직업은 미술학원의 강사거든요. 웃음이 많고 성격이 무척 밝은 아이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접하면서 제 많은 부분이 흔들리게 돼요."

채원의 첫사랑이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 대상으로는 탤런트 이정진이 캐스팅됐으며 채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 남자로는 조한선이 출연한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신세대다운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운명적인 사랑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났을 때 편안한 남자를 선택하고 싶어요. 사실 드라마라서 그렇지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건 두 사람한테 양다리 걸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둘 중 한사람을 선택해서 그 사람하고만 사랑하고 싶어요."

수애는 2002년 데뷔해 MBC '러브레터', '회전목마' 등 단숨에 주연으로 자리잡았다.

"친구따라 잡지사에 프로필 사진을 낸 게 계기가 됐어요. 그런데 제가 연기자가 될 거라곤 생각을 못했죠. 그저 다른 생각없이 주어진 일에 열심히 했더니 주연이란 큰 자리가 주어졌어요. 그런데 이젠 조금씩 더 욕심이 생기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부담감도 많이 느껴지고요."

그는 개봉을 앞둔 '가족'이란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2년 만에 만난 전직 경찰관 아버지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가족'에서 수애는 절도전과 4범의 이정은으로 출연해 아버지 역의 주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약간 삐딱하고 불량스런 전과범으로 출연하다 보니까 미리 촬영된 장면을 봤더니 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딴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 다양한 연기경험을 쌓고 싶다는 그는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을 만큼 강한 악역을 맡아 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런 나쁜 짓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는 이유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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