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선발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은 15일 LG와의 3차전에서 1선발 용병 호지스가 4회 조기 강판당한 데 이어 16일 두산전에는 제2선발 김진웅이 불과 1과1/3이닝동안 10타자를 맞아 안타 5개를 내주고 5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진웅은 이날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고 볼이 높게 몰리면서 두산 안경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선동렬 투수코치는 시즌 개막에 앞서 "가능하면 선발 투수들은 5이닝 이상 던지게 해 투수로테이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4일 롯데와의 개막전 이후 광주 원정 3차전까지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던지며 3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때만해도 삼성의 투수진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하지만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호지스가 3과2/3이닝을 던지며 10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4선발 권혁이 13일 LG전에 나와 2와2/3이닝 동안 5실점하며 강판됐다.
14일 5선발 권오준이 4이닝동안 4실점하며 지승민으로 교체됐다.
제3선발인 노장진은 음주파문으로 2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기에서 만족스런 투구내용을 보인 선발 투수는 11일 한화전에서 노장진 대신 투입된 전병호뿐이다.
전병호는 이날 7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는 등 호투했다.
이에 대해 삼성 김응룡 감독은 "팀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과의 1차전에서 선발진의 부진을 활발한 타선이 보완하며 8대7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6승5패1무를 기록, 단독 3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0대4로 뒤지던 1회말 박종호의 2점홈런을 비롯 양준혁, 오리어리가 잇따라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4대7로 뒤지던 3회말 만루에서 김한수와 강동우의 적시타로 4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배영수는 2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이 한점차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로 나온 임창용은 4타자를 1안타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한편 박종호는 이날 1회말 무사 1루 첫타석에서 상대 투수 노경은의 2구째를 공략, 비거리 115m의 우월 홈런포를 터뜨려 35경기째 연속 안타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스위치 타자인 박종호는 상대 선발로 우완 노경은이 등판하자 좌타석에 올라 몸쪽 낮은 직구를 끌어당겨 2점 아치를 뿜어냈다.
박종호는 "전날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기 때문에 긴장이 덜 됐다"며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했는 데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는 한화를 10대2, LG는 기아를 5대3으로 물리쳤고 SK는 롯데를 10대3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6일)
두 산 412 000 000 - 7
삼 성 404 000 00x - 8
△승리투수=배영수(1승) △세이브투수=임창용(1승1세이브)
△패전투수=손혁(2패)
△홈런=안경현 3호(1회.4점, 두산) 박종호 3호(1회.2점) 양준혁 3호(1회.1점) 오리어리 5호(1회.1점, 이상 삼성)
사진 :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삼성전에서 삼성 박종호가 1회말 35경기 연속안타인 투런홈런을 날린 후 신기록행진에 성원을 보내준 홈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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