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흡연자 100명 중 37명꼴은 담뱃값이 대
폭 오르더라도 이에 상관하지 않고 계속 담배를 피우려는 '골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자 가운데 절반 이상의 경우 담뱃값이 5천원을 넘어서면 금연할 뜻
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 등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담배가격 인상과 재원 활용 방안'이란 용역 보고서를 제출해왔다.
김 교수팀은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흡연자 800명, 비흡연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복지부는 올해 중 담뱃값을 500원 올린 뒤 매년 500원씩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담뱃값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계층을 중심으로 금연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소폭 인상에 그칠 경우 그 효과가 별반 없을 것으로 전
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담배가격에 대해 흡연자는 '비싸다'(46.8%), '적당하다'(
46.9%) 등으로 응답한 반면 비흡연자 내에선 '싸다'(30%)와 '비싸다'(29%)가 팽팽히
맞섰다.
또 현재 2천원인 담뱃값이 2천500원으로 인상되면 흡연자의 9.4%가, 5천원으로
인상되면 55.6%가 각각 금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흡연자의 36.6%는 담뱃값이 7천원 이상 돼도 담배를 끊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면 성인남성 흡연
율이 현재의 61.8%에서 1.7-3.4% 포인트 하락하고, 여기에 500원을 추가 인상하면 3
-6% 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김용익 교수는 "담뱃값이 20% 이상 인상돼야 금연 확산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
"면서 "담배가격 인상은 특히 저소득층과 청소년 흡연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