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저녁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4.15총선에서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국정운영방향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총선이후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개별적으로 청와대로 초청,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왔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 전원과 공식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만찬행사는 탄핵소추이후 처음으로 본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탄핵심판 이전이지만 본격적인 국정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의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와 입당후의 역할 및 국정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입당후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당하게 되면 책임있는 당원으로서 당운영에 참여할 것"이라며 "당이 표류할 경우, 당이 나가야 할 일반적인 원칙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당직도 담임하지않고 당직임명이나 공천개입, 당권경쟁 등 정파적 이해관계에는 개입하지않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입당시기에 대해서는 탄핵국면이 마무리된 뒤에 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탄핵철회 문제는 주 의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탄핵철회 문제는 한나라당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어졌다"면서 "탄핵문제의 마무리는 헌재심판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은 통합과 상생의 정치, 민생.경제 우선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권당으로서의 자세 등 국정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는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를 비롯 김혁규(金爀珪), 한명숙(韓明淑), 김진애(金鎭愛) 공동선대위원장, 신기남(辛基南) 김명자(金明子) 선대본부장, 김원기(金元基), 문희상(文喜相), 조세형(趙世衡) 고문과 김덕규(金德圭), 이해찬(李海瓚), 이부영(李富榮), 임채정(林采正), 김정길(金正吉), 이미경(李美卿) 상임위원 및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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