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겨울에 오셨다가

그 겨울에 가신 님이

봄이면 그리워라

봄이 오면 그리워라

눈 맞고 오르던 산에

진달래가 피었소

피천득 '진달래'

온 산에 울긋불긋 진달래가 피었다가 이제는 막 돋아나는 어린 연초록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면 못견딜 그리움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잠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은 것이 사랑인데 잠시 왔다가 또 그렇게 가버렸으니 그 마음이야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 님에게 진달래가 피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진달래는 님의 가슴에 가 닿지를 못하고 내 가슴속만 울리고 있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수필가로 알려진 피천득님의 애절한 시조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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