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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병들 장애인과 즐거운 시간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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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장애인의 날이었던 20일. 지역 군부대 장병들과 어울린 장애인들은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육군 3사관학교 근지단 부사관단은 20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 영천 팔레스(정신지체장애자 복지원) 원생 57명과 교사 13명을 학교로 초청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학교에 도착한 원생들은 호국정에서 학교장병과 레크그에이션과 기념촬영 등 진한 우정의 시간을 나눴다.

원생들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점심식사를 한 후 전시용 탱크 등을 타보고 만져보는 시간을 가졌고, 장병과 원생이 한 팀이 되어 농구, 탁구, 배구 등 체육활동도 즐겼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장애우들은 한결같이 "나도 커서 씩씩한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채철규 상병(21)은 "잠깐이지만 원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진정한 이웃사랑의 의미를 느꼈다"며 "이들을 잊지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울리며 봉사의 참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했다.

3사관학교는 매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장애시설인 영천팔레스를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신병 인성교육을 위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시키며 생필품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해병대 1사단 포병연대 장병들은 장애인 학교 담벽에 6개월째 대형 벽화를 그리고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입대한 전웅(22) 상병 등 3명의 장병들이 작년 11월24일부터 부대 훈련이 없을 때마다 포항시 우현동 특수학교인 포항 명도학교를 찾아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길이 70m, 높이 0.8m의 운동장 담벽에 벽화를 그려 현재 8m만 남겨놓고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

운동장 오른쪽 담 25m에는 생동감이 넘치는 풍물놀이 12장면을, 운동장 왼쪽 담에는 알라딘,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등 동화 속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렸다.

장병들이 이 학교에 벽화 그리기에 나선 것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지난 98년 8월 태풍 '예니'로 학교 뒷산이 무너지면서 복구 작업에 부대 장병들이 동원돼 인연을 맺은 것. 이후에도 장병들은 자주 학교로 찾아가 주변과 기숙사를 청소하고 인근 우현산을 함께 등반하는 등 봉사활동을 계속했고, 지난 2001년 3월 15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벽화제작 요청을 받자마자 부대측은 벽화제작 경험이 있는 전 상병 등 3명의 제작팀을 구성, 훈련이 없을 때마다 틈틈이 제작에 매달렸다.

작업에 나선 전 상병은 "군복무 중에도 대학에서 배운 전공 실력을 장애인을 위해 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벽화가 장애인들의 마음에 밝은 희망을 심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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