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로 인해 부상자 1천300여명이 신속한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북한의 의료수준은 기본적인 약품조차 갖추지 못한 참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방북단에 참가해 지난해 10월 20일 평양의과학 토론회에 다녀온 변영우(56)경북도의사회장은 북한의 의료 실상에 대해 "우리가 추측하는 것 이상으로 참담하다"며 "특히 이번 폭발사고로 화상환자 등 중상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신속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북한에는 오랜 경제난때문에 치료장비나 진단기기는 고사하고 수액(링거) 등 약품은 물론 소독면 같은 기본적인 소모품도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 변 회장은 종합병원에서도 맥주병이나 사이다병, 속이 빈 노란고무줄을 이용해 환자에게 수액을 주사할 정도이며 방사선 진단 장비가 있어도 필름이 부족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자랑하는 평양의과대병원과 평양산원도 건물은 웅장했지만 의료 장비는 낙후돼 있었다는 것.
변 회장은 "항생제나 붕대, 거즈, 소독약이 많이 모자라는데 특히 약솜이 아닌 펄프로 만든 인조솜조차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 회장은 "북한의 종합병원의 의료장비가 우리의 보건지소 수준보다 더 못한 곳이 많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년여 동안 북한에 수액공장을 짓도록 17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방북때에는 컴퓨터단층촬영기(CT) 등 진단장비를 전달한 바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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