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일유럽'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유럽연합(EU)이 1일 옛 동구공산권 8개국과 지중해 2개국 등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25개국 경제공동체로 거듭났다.

지난 1952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로 출범한 지 52년 만의 일이다.

이번 회원국 확대로 EU는 인구 4억6천만 명, 국내총생산(GDP) 11조6천억 달러의 세계 최대 경제집단으로 부상했다.

2차 대전 이후 동서로 갈라졌던 유럽을 단일유럽으로 통합한 정치적 의미 또한 적지 않다.

EU의 부상으로 세계질서는 초강대국 미국과 경제공동체 EU, 인구대국 중국의 3극 체제로 서서히 재편될 전망이다.

EU가 장기적으로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고 내정까지 통합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왕성한 경제개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그 흡인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로서는 다극체제 국제사회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경제통상 문제에 있어서는 3극간 균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국이 우리의 제1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리적 위치로 보아 필연적 일이기도 하지만 중국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지나친 교역편중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U 재편으로 우리의 유럽시장 진입 여건이 호전된 만큼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EU재편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다각적 대책들을 마련해야 하겠다.

'단일유럽'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한 가지 시사점은 이념의 문제다.

EU 순번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아헌 총리와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좬이념 장벽에 의한 유럽 분단은 종말을 고했다좭고 밝혔다.

이념의 포로가 된 지난 50여 년 세월에 대한 반성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세계 공동체의 변화를 국가 생존 차원의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과 같은 공허한 이념논쟁에 빠져 있어서는 나라가 거덜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단일유럽이 그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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