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6천600억원을 들여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생산을 위한 제4기라인 건설을 착수함에 따라 동종업체인 삼성SDI와의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증설경쟁이 불가피 해졌다.
LG전자는 3일 구미사업장에서 구본무 회장 등 10여명의 사장단과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 남효채 경북도 부지사,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PDP 제4기라인(A3) 기공식을 가졌다.
LG전자 구미사업장 옛 LG 정보통신 3만8천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제4기라인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2분기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LG전자는 PDP 생산능력이 월 28만5천개로 늘어나 세계 최대 생산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1단계 투자에서는 라인확장을 고려하여 향후 2~3단계의 건물 및 유틸리티(Utility)의 선행투자가 함께 진행될 계획이며, 향후 시장추이에 따라 2~3단계 설비반입을 위한 추가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12만장 규모의 1단계 4기 라인이 준공되면 LG전자는 PDP 생산능력 기준 월28만 5천장으로 명실공히 세계 PDP업계 1위를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 1위인 삼성SDI 역시 예정보다 4기 생산라인 건설을 앞당겨 내년말경 에 생산능력을 최소 월 37만개로 늘릴 방침이어서 당분간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서로간의 치고받는 생산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기라인 가동을 시작해 월 13만개로 현재 세계 최대 PDP 생산업체 인 삼성SDI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기라인 가동시점을 올10월로 앞당길 계획인 가운데 3기라인이 가동되면 월 생산능력이 25만개로 확충된다.
이처럼 LG전자와 삼성SDI의 공격적인 증설 경쟁으로 한국은 세계 PDP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PDP 지존(至尊)'에 오르지 만 지나친 증설로 PDP시장의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전세계 PDP 생산규모는 월 90만대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4기 가동이 늦 춰진다해도 국내 생산규모가 53만5천개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대만의 주요업체들도 잇따라 증산에 나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PDP 전쟁'이 발발할 조짐마저 엿보이고 있다.
PDP업계에 따르면 일본 FHP(후지쓰+히타치)가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10만개까지 키울 계획이며 마쓰시타도 600억엔을 투자 2기라인을, 대만 청화픽쳐튜브도 올해말 가동을 목표로 월 2만개 생산능력의 2라인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의 포모사도 FHP와 합작으로 FPDC를 설립, 내년 가동을 목표로 월 6만개 규모의 2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
이럴 경우 PDP TV시장은 디지털 TV 시대의 도래에 따른 수요기반 확산과 PDP 모듈업계의 지속적인 설비투자 확대로 지난해 170만개 수준에서 올해 400만개, 오는 2006년부터 1천만개를 훌쩍 뛰어 넘을 전망이다(도표2 참조).
LG전자 DDM사업본부장 우남균(禹南均) 사장은 구미사업장 4기라인 착공식에서 "핵심 Cash-Cow(수익 창출원)로 자리잡은 PDP사업에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R&D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 투입 세계 PDP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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