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당 "개혁 강공 드라이브"로 간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전북 남원에서 열린 정책연수에 들어가 당 정체성에 대한 문제 재정립 등 논란을 벌였다. 연수에서 참석자들은 민생에 초점을 두는 당 운영과 노동자 투쟁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개혁적 면모에 가일층 매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철 당 상임정책위원은 10일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원외때의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 소수정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도 못한 채 정체성이 훼손되고 원내 소수정당에 머무는 한편 원외에서도 고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7대 국회의 정치지형이 좌파 및 민주개혁적 유권자들을 둘러싼 민노당 대 중도를 표방하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경쟁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민노당은 우측으로 이동할 것이 아니라 좌측의 기반을 공고히해 지지기반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도 "원내정당으로서의 부담감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방식은 자멸의 길"이라며 "원내에 들어가서도 과격노선을 유지한다는 식의 외부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노당은 당 활동의 중심을 의회보다는 민생현장에 집중하기 위해 당직.공직 겸임 금지 결정을 내린 만큼 이에 대한 홍보효과도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에 집중될 민주노총 중심의 하투(夏鬪)를 비롯해 전국농민연합회가 추진중인 쌀개방 반대 투쟁 그리고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 등 거리정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중과 함께하는 정당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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