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의 파문이 고조되
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0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저항강도가 거세진 것
도 이라크 포로 확대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이라크와 미국측 소식통들과 교도소에서 수감됐다 풀려난 이라크인및
안토니오 타구바 미군 소장의 조사보고서등을 토대로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진 것이 교도소내 이라크 포로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수용시설 소장을 지내던 제프리 밀러가 이라크내 미군 교
도시설 총감독관으로 파견된 것은 작년 8월 19일. 바그다드주재 유엔본부를 겨냥한
테러공격이 발생한지 2주도 안됐던 시점이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강도가 거세질수록 미군의 이라크 치안확보노력이나 저
항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미군의 정보 확보노력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후세인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바트당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도주했고 그나마 남
아있던 바트당 관계자나 정부 관리 출신들은 미군이 이라크내 치안을 확보할 힘이
없다고 판단, 저항세력에 대한 정보를 미군측에 제공하는데 있어서 협력을 기피하게
됐다.
이로 인해 미국측은 처음에는 반대했던 군 정보부의 수감자 조사에 대한 개입을
수용할 수 밖에 없으며 밀러 소장의 권고에 따라 아그 그라이브 교도소 경비를 책임
지고 있던 헌병병력은 군 정보부의 지휘아래 들어갔다.
타구바 보고서는 밀러 소장이 경비대원들에 대해서도 수감자들로부터 정보를 얻
어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라고 권고했음을 시사했다.
포스트는 타구바 보고서를 인용, 밀러 소장의 권고에 따라 '심문과 저항 퇴치
방침'(Interrogation and Counter-Resistance Policy)이 실행된 직후인 작년 11월과
12월 사이에 헌병들에 의한 이라크 죄수 학대사건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밀러 소
장은 그러나 이같은 권고가 있었다는 보고서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이 보고서는 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가 빈번히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경비대도
연장근무 명령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하고 "연장근무로 인한 죽음
의 위협과 같은 심리적 요인과 문화적 차이및 이에 대한 지휘관들의 인식부재"등이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사건을 유발한 요인들이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사진설명)미국의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가 작년 12월에 촬영한 뒤 공개한 사진. 이라크 바그다드 근교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군용견을 동반한 미군 병사들이 한 이라크 수감자를 벌거벗긴 채 겁을 주고 있다. '뉴요커'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외에도 다른 학대 사진이 더 있다고 주장하고,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가 여러 달 동안 포로 학대를 은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바그다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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