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서적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41권이 됐네요".
대구가톨릭대 종교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전헌호(全憲浩.48) 신부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낮에는 대학 강의로, 남는 시간에는 원고에 파묻혀 지내기 때문이다.
전 신부는 얼마전 출간한 '내가 우주보다 더 위대하다'를 비롯해 지금까지 무려 41권의 책을 펴냈다.
독특한 것은 최근 전 신부가 펴낸 책의 대부분이 전공과는 무관한 과학서적이라는 것.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책을 펴내다 보니 어느새 40여권에 이르는 책이 나오게 됐다"며 "어린이를 위한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신부의 생일은 1955년 5월5일(어린이날). 그가 어린이를 위한 과학서적을 펴내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대학 입학 전부터 30여년간 우주, 환경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7년째 가톨릭출판 월간잡지 '소년'에 과학을 테마로 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가톨릭신문에도 4년 동안 환경에 관한 글을 싣고 있는 그는 책까지 펴내다 보니 늘 하루가 바쁘게 돌아간다.
전 신부의 과학서적들은 '태양을 먹고사는 아이들', '식물이 여행을 포기한 까닭은?' 등 제목부터 특이하다.
또 글에는 우주에 관한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인간적인 따뜻함과 종교적인 진리가 묻어난다.
최근 출판된 '내가 우주보다 더 위대하다고'에서도 '100조 개 원소'로 구성된 세포 100조가 모인 '나'를 중심으로 지구, 태양계, 우주로 확장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거대한 우주를 통해 여러분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 또 왜 소중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깨우쳐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전 신부의 책들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제일문고 등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환경과 영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 신부는 8년 동안 독일어로 된 각종 과학, 종교, 인문서적을 탐독했다.
지난 90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구가톨릭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그는 하양성당, 진량성당 등에서 본당신부로 활동하기도 했다.
출판사 '함께 읽는 책'의 김영호(41) 사장은 "전 신부의 소중한 생각들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림과 삽화 등을 이용, 최대한 예쁘고 보기 좋게 만들었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우주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