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슬로 퀵 퀵" "투 스리 차차차 차차차".
10일 오후 6시 대구시 서구 내당동의 한 댄스스포츠 학원. 초등학생에서부터 20~40대 여성과 남성들이 밀고 당기고 회전하며 경쾌하게 움직인다.
강사의 지도 아래 20여분간 스텝을 밟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윗옷이 땀으로 얼룩진다.
"발 끝에 힘을 모으고 팔을 자신있게 뻗어주세요". 강사의 동작 하나 하나에, 말 한마디에 춤사위가 금방 달라진다.
박종국(52.자영업)씨는 "3년째 춤을 추고 있는데 6개 종목을 익혔다"며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즐겁기만 하다"고 댄스스포츠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후 7시가 되자 공무원 '춤부대'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대구시청은 물론 각 구청, 사업소 직원 28명이 단체등록을 해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있다.
한 회원은 "댄스스포츠는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은 물론 맞잡은 손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숨은 맛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대한댄스스포츠 대구시협회장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손.발끝에 온 신경을 집중해 춤을 추면 바른 자세가 나와 체형 교정에 좋고 할아버지와 손자,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그만"이라고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말한다.
또 재미와 다이어트 효과 등 젊은 세대가 원하는 요소도 갖췄다고 지적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
댄스스포츠를 멋지게 추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막상 교습소 문을 두드리기는 쉽잖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단체나 팀을 꾸려 배우면 거부감도 덜하고 자신감이 생긴다.
일단 배우기 시작하면 자기와의 싸움이다.
기본과정을 익히고 난후 동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닥치면 그만 두고픈 생각이 많이 든다.
성주군청의 김모씨는 '몸치'였다.
6개월이 지나도 늘지도 않고 주변에서 핀잔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1년쯤 꾸준히 연습했더니 춤이 갑자기 늘었다.
김씨는 "댄스스포츠에서 자질도 자질이지만 무엇보다 끈기가 중요하다.
자신있게 문을 두드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수준급 댄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의외로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
댄스스포츠 대구시협회 추산으로는 대구에만 3만여명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어로빅 인구가 댄스스포츠로 많이 옮겨오고 있다.
대구에서 댄스스포츠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은 10여군데. 일반 강좌는 백화점 문화센터, 복지관, 대학교 평생교육원, 구민회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떤 춤을 배울까?
댄스스포츠는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나뉜다.
두 분야에서 수백종이 넘는 춤사위가 있지만 국제 표준댄스로 규정된 것은 10종목. 모던댄스는 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롯.비엔나 왈츠 등 5종목이다.
왈츠는 상승과 하강(Rise & Fall)의 리듬을 타는 것이 중요하며 탱고는 자유로운 스텝이 특징이다.
깊이 있고 우아한 요소가 있어 나이든 층이 선호한다.
흥겹고 정열적인 라틴댄스는 차차차.삼바.룸바.파소도블레.자이브 등 5종목. 차차차는 동작을 탁탁 끊어주는 스타카토가 포인트. 삼바는 브라질의 강렬한 열정을 담아야 한다.
룸바는 가장 여성적인 춤사위를 표현한다.
경쾌하고 리듬을 타기 쉬워 젊은 층에서 많이 춘다.
◇운동효과와 에티켓
이도웅 대한댄스스포츠협회장은 "스트레스 해소와 유연성 강화에 효과가 크고 2시간 춤을 추면 1만2천보를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각종 임상실험에서 댄스스포츠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연소시켜 비만 제거와 예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많다.
이 때문에 미국 심장학회는 댄스스포츠를 운동요법으로 장려하고 있다.
커플로 추는 댄스스포츠는 각별히 에티켓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단정하고 깨끗한 몸차림은 기본. 의상과 액세서리는 춤을 추기에 편안하고 안전해야 한다.
소매 없는 셔츠나 가죽 끈으로 묶는 드레스도 피해야 한다.
큰 반지나 시계, 브로치, 늘어진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나 큰 벨트 버클은 위험하다.
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춤을 출때도 댄스슈즈는 꼭 신어야 한다.
다른 신발들은 턴이나 스핀때 발목과 무릎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
긴 머리는 올리거나 묶도록 한다.
여성의 긴 머리카락은 남성의 오른손을 불편하게 하고, 회전시 날리는 머리칼이 남성의 얼굴을 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댄스 중에도 땀을 닦고 청결한 분위기가 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남성은 여벌의 셔츠를 준비해 땀을 많이 흘릴 때 갈아 입도록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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