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아껴쓰고 바꿔쓰며 헤쳐나갑니다'.
서민경제가 유례 없는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재활용품 가게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대표적인 재활용품 상설매장은 문을 연지 7년째 되는 '녹색가게'와 지난달 말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 아름다운 가게
"대구가 보수적이라고요? 나눔과 순환이 있는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가게 대구 1호점이 지난달 말 동아쇼핑 9층에 문을 연 뒤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스물 한번째인 아름다운 가게는 '재활용'과 '나눔'을 기본 정신으로 한 가게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광주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17평 가량의 아름다운 가게에는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의류를 비롯해 가방, 지갑, 모자, 책 등 온갖 물건들이 진열돼 있다.
조진희(37.여.대구 북구 고성동)씨는 "생각보다 물건이 괜찮아 아이들 옷을 고르고 있다"면서 "집에 있는 불필요한 물건은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운영 형태도 '나눔'의 정신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게 매장은 동아쇼핑이, 매장 관리 및 판매는 스무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로 담당하고 있다.
본부 사무실은 경북과학대에서, 물건 운반은 대한통운 택배회사가 맡았다.
아름다운 가게에 물건을 기증하려면 매장이나 경북과학대 교육문화원(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본부에 기증하면 된다.
수거 차량이 직접 나가기도 하고 대한통운 택배회사로 연락하면 무료로 운반 가능하다.
아름다운 가게는 대구지역 재활용 가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상규 기획간사는 "9월엔 남구 대명동에 2호점을 열 계획인데, 벌써부터 여러 곳에서 장소 기증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기증 물품이 모자라,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아름다운 가게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지역 생활문화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53)427-1008
◇ 녹색 가게
대구YMCA에서 운영하는 녹색가게(대구 중구 삼덕동)는 벌써 7년째 운영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가 짧은 시간동안 유명세를 탔다면 녹색가게는 IMF이후 아나바다 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지역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재활용품 가게.
5평 내외의 작은 공간이지만 한달 평균 방문 고객이 1천여명에 이를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녹색가게는 물건을 기증하면 매장 내의 다른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목적이 수익 창출보다는 자원 재활용과 쓰레기 줄이기에 뜻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서로 물물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녹색가게 자원봉사자 김미영(36.대구 중구 삼덕동)씨는 "1시간 거리의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보람된 일을 혼자 하는 것은 힘들지만 여러 사람의 뜻이 모이면 환경을 아끼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053)426-2274.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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