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동계, 민노당 연계 하투(夏鬪) 개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시작됐다.

노동계는 이번 하투에서 임단협 등 노동계 현안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와 최저임금 현실화, 이라크 파병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삼아 본격적인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과 연계, 하투의 쟁점을 입법운동으로 이어갈 계획이어서 올 하투는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12일 "13일부터 본격적인 하투에 돌입한다"며 "중소 영세사업장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 고용 및 임금 불안을 타파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이날 오후 경산 진량 동원금속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현실화, 공장의 해외 이전 반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투 전진대회를 펼쳤으며 다음달에는 2천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달 중순쯤 인력 확충 및 의료시장 개방 반대 등을 내걸고 지부별 임단협 교섭에 나서며, 교섭이 여의치 않을 경우 25일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다음달 10일쯤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구지하철노조도 외주용역화 및 낙하산 인사, 구조조정 반대 등을 내걸고 7월쯤 집중적인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민노총 대구본부는 최저임금 76만6천여원 확보를 위해 19일 지하철 동대구역 앞에서 영남대 시설관리노조 등 산하 6개 미조직사업장을 중심으로 실천단 발대식을 갖는 등 최저임금 현실화 집회도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파병 반대 및 최저임금 현실화와 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를 민주노동당을 통해 국회에 청원 형식으로 발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철수 정책기획국장은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을 계기로 하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투는 노동자 중심의 요구는 물론 쌀 개방, 파병 등 사회적인 문제도 함께 부각시키며 올 6월쯤 총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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