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교도소에서 고문과 학대 행위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인 민간인을 처형하는 장면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이라크에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도 확산될 조짐이다.
이라크 파병 재검토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약속대로 파병해야
이라크 내에서 있었던 포로 학대 행위는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절대 참고 넘길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그 군인들이었으면 학대 행위에 반대하지 않았을 것 같다.
전쟁이란 언제나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지내야 하는데 그런 감정 상태에서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아랍인들은 유일신이란 것 하나에 똘똘 뭉쳐 서방(미국의 우방국가)을 상대로 무섭고 잔인하리만치 경악스러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내 동료에 대한 의지와 애착, 그런데 그런 잔인한 적이 동료를 사살했거나 부상을 입혔다면 더한 응징을 해주고 싶은 것이 군인의 심리이다.
물론 이번 전쟁은 해방의 탈을 쓴 침략전쟁이 맞다.
하지만 의리라는 명분하에 우리나라도 국익을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
국군들이 안전하게 이라크 재건에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재건찬성)
▨미국 명분 잃어
포로 학대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인간의 정신을 파괴시키고 만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이 아무리 전쟁의 당위성을 역설해도 직접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 전투만 했고 그 전투속에서 이미 정신은 피폐해져 버렸다.
우리의 파병 또한 국제사회와의 약속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해도 우리들의 병사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면 지금의 미군과 같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파병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홈인)
▨재건위한 파병 그대로
한 나라의 파병 결정을 미군이 이라크의 인권을 유린한 것이 공개되었다고 취소해야 되나? 파병 결정이 무슨 근로자 파견도 아니고 한 나라의 군대를 파견함에 있어서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였건만 결정하기 전과 지금 달라진 상황이 무엇이건데 취소하자고들 하는가? 물론 전황이 악화된 곳도 있고 이라크 민심이 미국이나 외국 군대에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을테고 위험요소가 더 많아진 상황이지만 이 점을 고려하지 않았더란 말인가? 물론 상황이 변하였으니 재협상이나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지만 파병이 미군을 대신해서 싸워준다는 것도 아니고 이라크 재건을 돕는다는 게 기본 취지인데 이제 와서 여론이 좀 달라지니까 미국의 뒤처리를 하러 가나, 월남전 등등 들먹이며 파병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투덜이MUN)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국제 사회에 이라크 파병을 공표하였다고 무조건 파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하면서 내세운 명분 중에 사실로 밝혀진 것이 현재까지 하나라도 있는가. 대량 살상무기의 존재도 밝히지 못했고 알 카에다와 이라크(사담 후세인)와의 관계도 밝히지 못했다.
독재에 신음하는 이라크 국민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도 미국의 입장, 넓게는 이라크 국민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에 기인한 주장일 뿐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은 명분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벌어진 전쟁, 피폐해진 이라크 상황. 같은 지구촌민으로서 도움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다만 방법에 있어서 이번 일을 야기한 미국이 주도하는 형세에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는 좋지 않고 UN의 평화유지군이라는 좀더 나은 모양새(명분)를 가지고 이라크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대외 관계는 물론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름)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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