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기계, 메카트로닉스 결합제품 주도

격년제로 열리는 제15회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코텍스 2004)이 15일 폐막된다.

28년만에 전국 섬유기계업체의 절반이 분포하는 대구로 개최지를 변경해서 열린 코텍스 2004는 세계 섬유기계 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단 제품들이 모두 출품됐는데다 구매력있는 알짜 해외 바이어들로 실질적인 구매 상담과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섬유경기 침체로 국내 바이어 참가가 저조했고, 수도권 봉제.자수업체들의 불참과 엑스코의 좁은 전시 공간이 해결과제로 남았다.

◇첨단 섬유기계 집결

3관(5층) 월드스티치 부스. 박준희 영업 과장이 '그래픽스캔'이라는 레이저 컷팅기에 청바지 원단을 집어 넣자 정확히 1분50초만에 김혜수, 이병헌 등 스타 얼굴이 새겨져 나온다.

박 과장은 레이저빔을 두 개 거울에 반사시켜 원단 표면을 태우면 어떤 그림이나 사진, 무늬를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고 했다.

2관(3층) 데이모 부스. 데이모는 섬유기계에 들어가는 서보모터를 생산한다.

서보모터는 직기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섬유기계의 메카트로닉스화(기계와 전기.전자기술의 결합)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세계 섬유기계 시장을 주도하는 메카트로닉스 기술은 코텍스 2004에서 꽃을 피웠다.

1관(1층) 대원기계 부스. 대원기계는 자동 도핑(실 감는 장치) 연사기(실을 꼬아주는 기계)를 개발, 손으로 일일이 도핑을 교체해 줘야 하는 단점을 보완했다.

역시 1관 서부기계는 전자 도비기(직물에 무늬를 새겨넣는 장치)를 출시했다.

기존 기계식과 달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모든 공정을 제어한다.

한국섬유기계연구소 전두환 소장은 "첨단 섬유기계는 자동화, 지능화, 시스템화, 친환경화하고 있다"며 "어떤 섬유기계를 생산해 내느냐가 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어 수준은?

이번 코텍스 2004에 코트라, 대구시, 코텍스 사무국 등에서 초청한 바이어 수준은 대체로 높았다.

코텍스 사무국은 214개 전 참가업체로부터 해외 바이어를 추천받아 실구매자만 엄선해서 초청장을 발송했고, 코트라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비나텍스사를 포함해서 인도, 파키스탄, 브라질에서 권위있는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T.S.M 정수민 대표는 "실질적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들이 찾아와 상담 수주활동이 활발했고 인도 바이어들과는 100만달러 직기 수출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업체는 "섬유경기 침체로 국내 바이어가 줄었고 해외 바이어도 기대 이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텍스 2004의 의미와 과제.

대구.경북에는 국내 섬유기계업체 1천400여개의 절반이 밀집해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46개 업체중 97개가 대구, 경북 업체.

대구특수기공사 박원호 실장은 "지리적 부담감이 줄어 지역 섬유기계 업체들이 대거 참석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고 코텍스 김한수 사무국장은 "성서공단 등 섬유기계 생산현장이 인근이어서 전시장 밖에서 제2의 비지니스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구'의 한계도 불거졌다.

첫째 엑스코 규모가 작아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

규모가 작다보니 1층에 있어야 할 업체가 3층 또는 5층에 배치돼, 바이어들의 불편이 컸다.

또 수도권에 밀집한 봉제, 자수 업체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는가도 과제로 남았다.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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