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을 오갈데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송병권(宋秉權.70.미건의료기 노원지점장)씨는 "양로원을 짓겠다는 젊은 시절의 꿈을 고희가 되어서야 이루게 되었다"며 어린애마냥 들뜬 표정이었다.
자비를 들여 경북 성주군 초전면 문덕리에 지은 40여평 규모의 홀몸노인을 위한 '둥지'가 완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노인을 위한 이 시설은 송씨가 돈이 생기면 짓다가 없으면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2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이 보금자리는 무의탁노인 20여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6개의 방과 건강치료실, 노래방기계까지 갖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은 영세민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
송씨가 외로운 노인들이 편히 쉴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30대 중반부터. 칠곡이 고향인 그는 9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라 고생을 많이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길거리를 가다 동냥하는 사람을 보면 불쌍한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도와주곤 했지요. 영세민에게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직접 주면 부담스러워할까봐 동장에게 대신 건네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 젊을때부터 보이지 않게 해온 선행이 늦게나마 꿈을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이다.
이번에 송씨가 완성한 집 부근에는 50년생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어 공기가 맑고 물맛도 좋아 노인들이 생활하기에는 아주 좋단다.
아직 집 이름도 짓지 않았다며 '문덕 양지양로원'으로 할까 고민중이라고. 노인들을 위해 의료기도 설치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노래방기계도 마련해 노인들이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송씨는 "노인은 노인을 좋아합니다.
외롭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부르며 어우러져 살면 어떨까요"하고 제안했다.
017-523-0384, 053)356-9723.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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