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택수의 도전 '5전5패'

'4전5기'의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다시 무너졌다.

비록 그의 패배가 불가피하고 예견된 것이었다 해도 예순이 넘은 나이에 승패에 연연치 않고 도전한 뚝심과 패기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다만 시대변화의 코드를 읽지 못한 다섯번의 '총무(원내대표) 도전 실패사(史)'는 그의 정치이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번 경선기간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의 원내대표 도전을 두고 "영남대표(박근혜)에 영남 총무가 될 법한 소리냐"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역 지역주의'를 외치며 혈혈단신으로 맞섰다.

안 의원은 "지난 3년간 수도권에서 세 번 총무를 했는데 대선과 총선에서 실패했다"며 "올해엔 영남권에서, 내년엔 수도권에서 총무를 번갈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또 외견상 임인배(林仁培)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 대구.경북 단일화를 이루기는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의 지원까지 끌어내진 못했다.

임 의원은 경선기간 중 동료 의원들에게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해 안 의원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19일 총무경선 직전 대구.경북 의원들을 모두 불러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역 정치권의 협력을 구했다.

이와 함께 '보수'를 표방한 이념적 지향점이 121명의 당선자 중 62명인 초선 당선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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