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로운 선장인 신기남(辛基南) 의장이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운영 방안을 밝히는 등 공식 출범했다.
신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혁'과 '민생'을 강조했다.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민생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상생도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신 의장이 자신의 이미지대로 개혁의 기관차 역할을 하되(김부겸 비서실장) 여당 대표로서 안정도 가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의장은 우선 개혁에 당 운영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언론개혁, 사법개혁이 골자다.
특히 언론개혁과 관련, 신 의장은 신문독과점 규제란 초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언론개혁의 주타깃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거대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 등 이른바 독과점신문의 거센 반발이 불보듯 뻔한데다 한나라당이 이를 그냥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한 개혁 드라이브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인지 그는 강경 이미지를 털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도 내비치고 있다.
신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상생의 정치는 당내에서부터 실현해야 한다"며 "포용과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화합을 위한 몸짓은 이미 시작됐다.
최측근인 비서실장에 대표적 비당권파인 김부겸(金富謙) 의원을 임명하는 등 계파를 안배한 것이 그것이다.
당권파의 독주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 이를 불식시키지 않고는 우리당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분명히 다른 일종의 '차별화'다.
그래서 '탕평'을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기 위한 신 의장의 승부수로 보기도 한다.
강한 개혁 이미지로 정치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신 의장에게 지금은 기회이자 위기란 관측이 많다.
그가 참여정부의 국정방향과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떨어지는 개혁활동을 완수할 경우 여권의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오르는 '기회'를 맞을 수 있지만 '가건물' 상태인 당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경우 낙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 의장 체제를 불안하게 보는 당 안팎의 시각도 없지 않다.
신 의장이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상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너무 개혁을 강조하면 부작용이 더 크다는 얘기다.
당헌.당규 및 정책수립 작업 등에 있어 각 계파간 의견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이는 것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게다가 영남권 낙선자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영남권 배려에 대한 해법 및 6? 재보궐 선거결과도 신 의장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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