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산악대원 에베레스트서 조난

에베레스트 하산中 1명 사망...2명 실종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m)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계명대 원정대원 8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계명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하고 하산하던 박무택(36.등반대장.화학과 87학번.알파인 대표)씨와 장 민(28.수학통계학과 3년)씨가 교신이 두절됐다. 또 셰르파 2명과 함께 이들을 구조하러 갔던 백준호(38.부대장.경영학과 86학번.OK목장식당 대표)씨도 21일 오전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된 등반대장은 박씨는 20일 낮 12시쯤 정상에서 200m가량 아래인 해발 8천750m 지점에서 한국의 타등반대원(오은선.38.골드윈코리아 소속)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이곳은 에베레스트 등반 코스 중에서도 가장 힘든 구간인 세컨드스텝 바로 위 지점이다.

이번 조난사고는 박 대장이 설맹(눈에서 반사되는 태양광선 때문에 각막이나 결막에 일어나는 염증)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자 장씨를 먼저 하산케했으며, 이들을 구하러간 백씨는 동행했던 셰르파들이 겁을 먹고 돌아갔는데도 불구 혼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과 장씨는 18일 오후 6시쯤 연락이 끊겼으며, 백씨는 구조를 위해 출발한 지 20시간 만인 19일 오후 3시쯤 "박 대장과 합류해 하산중"이라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뜻밖의 사고가 나가 현지에서는 생존한 나머지 대원 5명을 비롯해 내외국 원정대와 셰르파 등이 나서 정상까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탈진한 상태에서 시간이 많이 흐른점으로 미뤄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계명대 산악회는 밝혔다.

대학측은 현재 계명대 산악회를 중심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악회 회원 중 하찬수(38)씨를 현지 조사를 위해 급파했으며, 시신이 발견된 박 대장의 분향소를 동산의료원 장례식장에 설치했다.

한편 계명대 졸업생과 재학생 각 4명으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계명대 개교 50주년 기념 등정을 위해 지난 3월 16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 현지에서 고소적응 등반과 준비 등을 거쳐 4월 초 에베레스트 5천200m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구축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사진 : 지난 3월 에베레스트 원정대 발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계명대 원정대원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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