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조(?)'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양당의 연합전선이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연결고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김혁규(金爀珪) 총리 임명 구상이다.
민노당 김종철 대변인은 21일 김혁규 총리 카드에 대해 "정치적 소신없이 당을 옮기는 것은 구태정치의 소산"이라며 "당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김혁규 총리 지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의 일부 당선자도 김혁규씨의 당적 변경에 대해 패거리정치라며 총리 지명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들어 김혁규 총리지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당내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이 문제를 고리로 한나라당과의 공조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 대변인은 "반대의사를 보이는 당선자들이 있지만 아직 공개적인 의견수렴을 거친 적도 없다"면서 "투표도 당론투표가 아닌 개인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민노당과 한나라당의 공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혁규 총리카드에 결사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민노당의 반대 움직임을 놓고 공조라고 하든 안하든 상관없다는 표정이다. 민노당내에서 반대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현상 자체를 반기고 있다. 민노당의 반대는 큰 원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민노당내 기류변화에 고무된 듯 21일 김혁규 총리카드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배용수(裵庸洙) 수석부대변인은 "입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말하면서 정작 행동으로는 '상쟁(相爭)의 정치'에 몰두하는 여권의 이중성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2002년 5월16일 김혁규씨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그와 손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 "정치인은 언행일치가 중요하다. 우리 정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도층의 도덕불감증과 가치체계의 혼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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