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청 민원실에 가면 '특별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행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달려온 민원인들도 그 미소 앞에 서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골치 아픈 질문에도 친절하게 대답하고,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사람. 지난해 10월부터 민원실에서 건축물 대장등본 발급업무를 맡아 일하고 있는 김혜연(金惠淵.28)씨다.
친절한 말씨와 부드러운 미소,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민원인들을 대하는 공무원. 그래서 영양군청 민원실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모두 김씨를 기억한다.
"저 여직원 영양군청 직원 맞나요? 혹시 다른 직장에서 임시로 파견나온 사람 아닌가요?". 보통 공무원들에게서 느끼지 못한 친절을 경험한 민원인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공무원에게 민원인은 고객"이라며 "친절한 안내, 부드러운 미소는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영양군청 모든 직원들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동료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주민 임수동(58.영양읍)씨는 "행정 사무 착오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군청 민원실을 찾았으나 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머리 끝까지 치솟았던 화가 눈녹듯 풀려버렸다"고 말했다.
주민자치과 조규영 부동산관리담당은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들에게 친절한 김씨에 대해 지역 어른들이 우리 아들과 혼인할 수 있도록 중매해 달라는 부탁을 자주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미모와 친절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군내 총각들이 바쁜 농사철인데도 일부러 시간을 쪼개 김씨의 웃는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10여명씩 민원실을 기웃거린다고.
김혜연씨는 영양의 수비고를 졸업, 서울에서 7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지친 몸을 재충전하기 위해 잠시 고향으로 내려왔다가 이웃의 권유로 영양군청 민원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요즘 김씨는 농촌지역 민원인들에게 서비스가 뭔지를 보여 주고 싶어 짬짬이 시간을 내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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