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軍, 라파 난민캠프내 텔 술탄서 철수

지난 18일부터 가자지구내 라파 난민캠프의 텔

술탄 지역을 포위해 왔던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력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유대

인 정착촌 방향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인근 브라질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이날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정 직후 텔 술탄 진입로에 배치했던 6대의 탱크를 철수시

키고 이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부분적인 병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텔 술탄 격리조치를 해제

했다고 설명했다.

텔 술탄은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접경의 라파 난민캠프에 대해 지난 18일 '무지

개 작전'(Operation Rainbow)을 개시하면서 첫 표적으로 삼았던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이 물러난 텔 술탄에는 복구할 생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철거된 가

옥과 파괴된 농토, 온실 잔해가 남아 있으며 한 이슬람 성직자는 통행제한 조치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시신 17구가 안치소에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텔 술탄의 참상은 이스라엘군이 주둔했던 지난 6일간 외부에 전해지지 못했는데

텔 술탄을 돌아본 사에드 주라브 라파 시장은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곳은 2004년의 히로시마"라고 현장의 참상을 묘사했다.

주라브 시장은 "이스라엘의 '전쟁기계'가 모든 가로수와 모든 거리에 표식(총격)

을 남겨놓았고 이 곳 주민들의 이마에 끔찍한 문신을 새겨놓았다"며 "파괴를 묘사할

말을 찾기 힘들고 어떻게 복구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이집트 무기 밀거래 땅굴을 색출할 목적으로 지난

18일 '무지개 작전'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40여명이 목숨을 잃었

다.(라파 AP=연합뉴스)(사진설명)지난 18일부터 가자지구내 라파난민캠프의 텔 술탄 지역을 포위하고 있었던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직후 24일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완전히 파괴된 농장과 비닐하우스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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