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장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노린다.

제작사 태흥영화에 따르면 '하류인생'은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베네치아 61(Venezia 61)'에 초대를 받았다.

한국영화는 이로써 99년 '거짓말'(장선우) 이후 2000년 '섬'(김기덕), 2001년 '수취인불명'(김기덕)과 '꽃섬'(송일곤), 2002년 '오아시스', 2003년 '바람난 가족', 그리고 올해 '하류인생'까지 베니스 경쟁부문에 6년 연속 진출하게 됐으며 임 감독은 87년 초청돼 여우주연상(강수연)을 수상한 '씨받이' 이래 두 번째로 베니스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베니스 영화제측은 '하류인생'의 칸 영화제 진출이 무산되자 이 영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지난 28일 현지에서 시사회를 연 뒤 29일 밤(한국시각) 초청 사실을 통보했다.

'하류인생'은 50~70년대의 거친 시대를 온 몸으로 부딪쳐 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굵은 선으로 그려낸 영화. 임 감독의 99번째 작품으로 조승우와 김민선 등이 출연한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올해 초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의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과 '올드보이'(박찬욱)의 칸 영화제 수상에 이어 '하류인생'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연속 수상을 노리게 됐다.

3대 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영화제는 신인감독이나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대상으로 2001년 신설한 또다른 경쟁부문 '업스트림'을 올해 폐지해 장편경쟁부문에서는 한층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20여편이 초청되는 '베네치아 61' 섹션 외에 디지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 '베네치아 디지털(Venezia Digital)' 섹션이 새롭게 마련됐으며 이밖에 젊은 관객 대상의 '베네치아 메자노테(Venezia Mezzanotte)',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보여주는 '베네치아 오리존티(Venezia Orizzonti)', '국제 비평가 주간(International Critics Week)'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한편 모두 10편이 경쟁하는 '베네치아 디지털' 부문에는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감독 김문생)가 초청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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