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파업 밤샘협상...또 합의 실패

시민 분노 폭발...촛불집회·손배청구 나서

대구 시내버스 파업사태가 31일로 7일째 접어들자 불편을 강요당해온 시민들이 규탄 촛불집회, 손해배상 청구 등 조직적 시민운동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스 노사는 지난 주말을 파업 사태 해결의 적기로 보고 교섭에 나서 30일 저녁부터 31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의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계획되는가 하면 버스 노사에 대한 시민들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되는 등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30일 저녁부터 3차례에 걸쳐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노사는 30일 오후 6시와 밤 11시 버스조합 사무실에서 임금 교섭을 갖고 임금 인상률 및 준공영제 도입 등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1시간 만에 결렬됐다.

사용자 측은 임금을 3% 인상하고 버스요금 인상 때부터 1%를 더 올리며, 직장폐쇄를 철회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10%의 임금 인상을 고수하며 요금 인상도 반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사는 31일 새벽 3시쯤 조합 사무실에서 교섭을 속개해 6월까지 임금 3% 인상, 7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10%를 올려 평균 7.08%의 임금을 인상하고 준공영제는 내년 10월1일 실시한다는 내용의 조정안을 만들어 한때 타결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파업에 참가한 26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들이 이날 새벽 5시쯤 긴급회의를 열고 조정안 수용 여부를 논의한 끝에 거부 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최준 이사장이 '교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혀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 노조도 버스업체의 경영난을 도외시한채 두자리 수의 임금인상 요구를 바꾸지 않아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

대구시 아파트연합회는 31일 '시민을 담보로 파행적으로 지속되는 버스파업에 대해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버스파업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동성로 등 도심에서 파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민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아파트연합회는 또 버스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도 "시민의 고통을 전제로 한 버스 파업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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