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처음보는 '마늘종 뽑기' 도시 주부들 신났네

"의성마늘이 전국 최고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마늘종을 뽑으며 직접 체험하기는 처음입니다".

31일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일원에서 열린 마늘종 뽑기 체험행사장을 찾은 대구와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주부들은 오염되지 않은 녹색 농촌을 마음껏 만끽했다.

특히 행사에 참가한 일부 주부들은 마늘종을 뽑으며 "이게 마늘나무냐"고 소리쳐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동대구농협 황금지점 전태행(56) 부녀회장은 "마늘종을 뽑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난생 처음 보는 마늘이 신기하기만 하다"며 "전국 최고라는 의성마늘을 직접 체험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영천이 고향이라는 수동농협 조규옥(58) 부녀회장은 "마늘종을뽑으니 영천에서의 어릴적 생각이 난다"며 "마늘종은 생으로 무쳐도 좋고 간장에 삭혀서도 먹지만 요즘은 냉장시설이 좋아 랩 등에 싸서 보관하면 밑반찬으로 일년내내 식탁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의성군이 의성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생생한 체험을 통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마늘종 뽑기 체험 행사장으로 마늘밭 2천여평을 제공한 김철수(50)씨 부부는 "마늘밭을 망친다는 우려가 없진 않으나 의성마늘을 전국에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김대규 지도사는 "수확에 앞서 마늘종을 뽑아주면 마늘뿌리에 영양분이 더 많이 공급돼 품질좋은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며 "마늘종 뽑기 행사가 대도시 주부들에게는 의성마늘을 홍보하는 체험장으로, 마늘농가에서는 생산량을 늘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31일과 1일 이틀동안 열린 마늘종 뽑기 체험행사에는 동대구농협 부녀회와 용산1동 부녀회, 안동장애인협회, 부산 강동농협 부녀회, 충북 제천농협 부녀회, 일반 개인 등 전국에서 300여명의 주부들이 참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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