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를 중심으로 자연과 환경, 그린(Green)이 축을 이루는 문화의 부국시대로 불린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수백년 묵은 전통 고택(古宅)까지 관광상품으로 등장한 안동에 산림문화상품이라 할 수 있는 '산림과학박물관'이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다.
산림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 박물관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산69번지. 6만여평 부지에 조성된 산림과학박물관 본관에 들어서면 산림에 왜 '과학' 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었는지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세계 각국들이 모든 치료약제 개발을 식물에서 추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산림은 생명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산림을 과학적으로 개발해야 하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산림도 과학인 셈이다.
국내 5번째로 건립된 산림과학박물관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장차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전망. 대규모 야외전시장에다 연면적 1천600평에 전시면적만도 1천100평에 달하는 산림과학박물관은 경북도가 모든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 자연과 산림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성했다.
산림의 과학적 관리 및 보존.개발.이용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관람객 스스로가 산림에 대해 느끼도록 한다는 취지.
학예연구사 권경동씨는 "박물관을 한바퀴 돌고나면 그동안 자연과 산림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산림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를 깨닫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의 역사와 자원'을 주제로한 제1전시실은 △생물의 탄생과 진화 △대자연의 경이로움 △목재.석재 생산 △산림자원 이용사 △인류출현과 진화과정 △토양이야기 △용계리 은행나무 등을 19개의 테마로 구성해 우리나라 산림의 총체적인 면모를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경상북도 산림 코너는 과거 포항지역 사방사업 등 경북사방의 발자취와 산림훼손의 폐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모형과 영상, 패널, 매직비전, 실물전시, 디오라마 등 다양하게 처리해 경북 사방의 특징과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미래의 산촌마을과 외국의 사방사업에 대해서도 매직비전으로 상영, 숲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전시실 중간에는 송이모형의 별도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숲 속에 온듯한 느낌을 줘 어린이들에게 벌써부터 큰 인기고, 동식물과 나비.조류 등 다양한 표본전시와 함께 이들의 서식환경.생태관찰도 가능하며 직접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꾸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나무마당'을 주제로 한 제3전시실은 소반.함지.떡살.다식판.옷장.농기구.운반도구 등 목재문화와 안동포.종이.한지 등 전통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경북의 자랑인 춘양목과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의 쓰임새와 과거 산림자원을 과학적으로 이용해 살았던 주거문화와 생활상을 '귀틀집'을 통해 연출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생명과 문화의 숲'을 테마로한 제4전시실은 생태계 파괴와 이에대한 인류의 적절한 대응전략, 향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의 이상적 생태환경을 제시해 놓았다.
특히 경북도의 산림전략과 지구재생 계획 등 어려운 문제를 멸종생물 지도 및 생태복원, 사라져가는 산촌, 인터넷 지구존 탐색, 산림보호정책, 산림훼손현장 등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한편 소극장에서는 4D체감 입체영상을 통해 숲과 자연이 주는 꿈과 환상, 그리고 생명이 자취를 감춘 지구를 초록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준의 모험'이라는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에 있는 기획전시실에는 산불진화 및 육림장비 코너가 있고, 동해안 대형 산불발생과 관련한 울진군의 진화일지, 진화상황도 등이 전시돼 당시 긴박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야외전시장도 좋은 볼거리다.
본관 출입문에서 경북도내 23개 시, 군에서 가져온 돌로 만든 100여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야외 전시장이 있다.
이곳에는 너와집과 굴피집, 물레방아와 야생화단지, 산림관련 비석 등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특히 굴피집 등에는 옛 사람들의 생활 흔적들을 동시에 전시해 산림자원을 주거생활에서 과학적으로 이용한 지혜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산림과학박물관은 오는 2008년까지 안동호반 생태숲과 야생동물생태관찰원, 천연기념물교육홍보관, 야생동물구조센터,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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