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의고사는 연습일 뿐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은 실제 수능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모의고사란 문자 그대로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 삼아 쳐보는 시험을 말한다.

당연히 점수가 좋고 나쁜 데 연연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취약점을 파악해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진짜 승부는 11월 17일이며 남은 기간 노력 여하에 따라 큰 변화가 여러 차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난이도를 속단하지 말라

이번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일부 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실제 수능시험도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난이도가 이번과 비슷하리라고 예측하는 것도 위험하다.

이번 모의고사도 교육청이나 사설학원 주관의 다른 시험과 마찬가지로 모의고사일 따름이다.

물론 9월 모의고사와 함께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출제진에서 그 결과를 어떻게 평가해 어떻게 출제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쉬운 문제만 다뤄서도 안 되며, 실제 시험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깊이를 더해가겠다는 학습태도야말로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전략이다.

◇선택과목을 쉽게 바꾸지 말라

이번 시험에서 쉽게 출제된 과목이라고 해서 실제 시험에서도 쉽게 출제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택 과목의 표준점수 유.불리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번 시험 결과만으로 선택과목을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수업하는 과목 중에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가능하면 1학기 말까지는 4과목을 다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답노트를 정리하라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처음에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자료로 삼는다.

특히 영어와 수학은 배점이 종전의 80점에서 100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틀린 문항을 다시 틀리지 않도록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를 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과목들도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느냐 틀리느냐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하여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둔다.

틀린 문제나 맞추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하고 정리해야 한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의 경우 5개의 보기 중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잘 정리된 오답노트는 수능시험 일주일 전의 최종 마무리 학습과 심리적 안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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