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서원일(27)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94년 출발 당시엔 직원 13명, 매출 1억 내외의 작은 업체였지만 현재는 직원 530명에다 2005년 예상매출이 1천200억원대에 이르는 급속한 성장을 해온 국내 1,2위를 다투는 온라인 게임업체. 서 사장은 1996년 인턴으로 들어와 2000년 정식 입사, 2004년 전문CEO로 자리매김해 회사의 성장 속도만큼이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별로 이상할 것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평균연령이 26세인 게임업체 사장이 같은 또래라는 건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 사장실도 따로 없고 대학 동아리처럼 일하는 분위기라 격의없이 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사장의 가장 큰 자산은 국제적인 감각이다.
초.중.고등학교 모두 남미의 수리남에서 졸업,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방학만 되면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유럽, 중국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는 모국어처럼 구사하게 됐고 여행에서 익힌 국제적인 감각이 게임 제작.보급에 큰 힘이 됐다는게 서 사장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해외사업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일찍 눈을 돌렸습니다.
그 결과 최근 2주 전 주말 중국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가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한 게임에 70만명이 접속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록이에요. 일본에서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유저수가 가장 많은 업체가 되지 않을까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시장까지 꿰뚫고 있는 서 사장은 대구가 게임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영했다.
하지만 "게임 전시가 아니라 게임 제작 도시로 간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부산, 광주 등 타 도시엔 게임제작업체가 거의 없는 반면 대구엔 실력있는 업체가 많을 뿐 아니라 인재가 풍부해, 잠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미국의 오스틴을 예로 들었다.
"오스틴은 작은 도시지만 훌륭한 게임개발사 및 개발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캘리포니아가 담당함으로써 게임제작도시로 전세계에 명성을 날리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네요".
서 사장은 '나중엔 뭐하지?'란 행복한(?) 고민을 할 시간조차 없다.
넥슨을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 "50년 후 세계 게임의 역사책에 한국의 넥슨이란 업체가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을 앞장서서 이끌었다는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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