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 체제가 얼마나 유지될까.
7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7, 8월 조기전당대회론과 내년 1월 전대론이 격돌하면서 거대여당의 지도부 개편 시기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의장은 당초 6.5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의장직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김부겸.송영길 의원 등 재선 당권파 의원들이 '무책임론'을 앞세워 사퇴불가로 입장을 정하자 힘이 실린듯 신 의장은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일단 공을 10일 중앙위원회에 넘겼다.
회의에 참석한 상임중앙위원 6명 가운데 이부영.김정길 위원은 조기전대론, 김혁규.천정배 위원은 내년초 전대론, 한명숙.이미경 위원은 내년초 전대론에 기운 중립의 입장을 표했다.
소속 의원들의 생각도 제각각이다.
임채정 의원 등 중진과 유시민.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은 조기전대론 쪽, 당권파와 문희상.김현미.서갑원 의원 등 청와대 출신들은 조기전대 불가론을 폈다.
이처럼 견해가 다양해 10일 중앙위의 결론을 예단하기가 쉽지않다.
다만 전체적으로 조기전대 불가론의 세가 약간 강하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중앙위가 조기 전대로 결론내면 신 의장은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는 셈이 된다.
반면 내년초 전대로 의결되면 신 의장 체제는 당분간 유지되며 신 의장은 10월 재보선 승부로 대권가도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한 차례 더 갖게 된다.
7, 8월이든 내년 1월이든 차기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것이란 시각이 대세다.
조기전대론을 펴는 이부영.김정길 상임중앙위원 등이 내심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고, 김부겸.임종석 의원 등 조기전대불가론자들도 그 근거로 '대안 부재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원의 칩거에 김혁규 의원의 백의종군 이후 눈에 두드러지는 잠룡(潛龍)이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탓도 있다.
결국 집단지도체제로의 선회 여부는 신 의장의 사퇴와 함께 곧바로 열린우리당의 화두(話頭)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를 꿈꾸는 몇몇 인사들은 벌써 집단지도체제를 염두에 두고 내밀하게 움직이는 낌새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영남권 등 비당권파 인사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쩍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소수로 당내 입지가 절박한 김혁규 의원과 김정길.이철 전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PK인사와 이부영 전 의원 등 낙선파, 박찬석 의원과 이강철.이재용.김태일 중앙위원 등 TK 인사들도 '지도자권'에 포함되는 인사들로 향후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사진: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신기남 당의장이 조기전당대회 등 당 쇄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