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재사망 크게 늘어

올 들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 사용자들은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근무기강이 흔들리면서 직원들의 정신자세가 흐트러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하는 반면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노동강도 강화가 산재를 양산한다며 맞서고 있다.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포항노동사무소 관내에서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명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27일 영덕군의 한 건설자재 회사에서는 작업 중이던 트럭이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돌더미와 차량 사이에 끼여 숨졌다.

지난 4월23일 경주시 외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이동식 비계가 넘어지면서 인부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등 후진적 사고유형인 안전관리 소홀로 숨진 근로자가 6명이나 됐다.

또 지난 1일 포항공단내 한 업체에서는 물품 하역을 마치고 후진으로 작업장을 빠져 나가던 트레일러에 배모(55)씨가 치여 사망했고, 지난 3월2일 영덕군 영해면에서도 수신호로 안전관리를 하던 작업자가 후진하던 굴삭기에 치여 숨졌다.

이 같은 작업장내 교통사고의 경우 일반 교통사고로 처리할 것인지, 산업재해로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회사와 유족 및 보험사간 신경전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산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에는 올들어 현재까지 유족 등이 산재로 인한 사망이라며 제출한 중대재해보상 접수 건수가 모두 29건으로 작년의 15건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늘었다.

근로복지공단 정연술 차장은 "장기근속자 등 숙련자들의 산재피해 노출 정도가 더 크다"며 "기술이나 경험을 믿기보다는 작업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다음달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산재 다발기인 여름철과 근무기간 단축기가 겹치면서 근무기강 해이로 올 여름 산재 폭증이 우려된다"며 "노사 모두 산재예방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라고 지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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