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도 틀린 것 같아요. 나누는 것도, 자원봉사도 서민들이 앞장섭니다.
이른바 전문직 고소득층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22일 발대식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전문직 자원봉사단을 모집해온 포항시청 관계 공무원은 마감날이 다가오는데도 일부 직종의 봉사자 수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크게 걱정했다.
그는 "가전제품을 수리해주고 낡은 주택의 전기배선 등을 손봐 줄 분들이나 이.미용 자원봉사를 약속하는 시민들은 줄을 섰어요. 하지만 속칭 '사(士)'자 단 어른들은 도통…"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실제로 지난 10일까지 접수된 봉사자 명단에는 전기.전자 분야는 30여명,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의 말벗이 되고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시민들이 40여명, 차량을 지원해 주겠다는 시민들도 상당수지만 의사나 간호사는 단 1명도 없고 한의사 2명이 겨우 빈칸을 메우는 정도다.
매월 2차례씩 복지시설에서 노력봉사를 하고 있는 공단업체 근로자 박모(47)씨는 "행사장에서 만나고 신문칼럼란에서 보는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봉사에 대한 정신적 무장은 철저하리만큼 강한데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지도층을 만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며 비꼬듯 말했다.
또 종교단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대학생 김모(24)씨는 "지도층이라뇨? 일반적으로 지도층으로 불리는 그들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지도했는지 묻고 싶어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밝히고 있는 일반 봉사자들이 진정한 사회지도층이죠"라며 꼬집기도 했다.
이런저런 비판적인 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오는 22일 출범식 이전까지 많은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봉사자 접수창구를 지키고 있는 담당 공무원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국어사전에는 '지도층(指導層)'을 '남을 가르치고 이끄는 계층'으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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