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이건 사망- 캘리포니아 가족묘역 안장

부귀도 영화도 훌훌 던져 버리고...

'영원한 낙관주의자' 로널드 레이건(

93) 전(前)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 레이건 대통령도서관

경내에 있는 묘역에 안장됐다.

워싱턴의 내셔널 대성당에서 거행된 영결식으로 닷새 일정의 국장 의례를 마친

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시신은 미 대통령 전용기(보잉 747)편으로 시미 밸리에서

약 24km 떨어진 해군기지 포인트 무구에 도착, 대통령도서관으로 옮겨진 뒤 오후 7

시50분 낸시 여사, 딸 패티 데이비스, 아들 론, 양자 마이클 등 가족들과 마거릿 대

처 전 영국총리,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7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

데 개인묘지에 묻혔다.

운구차가 지나는 시미 밸리 인근 도로에는 추모객들이 빼곡이 들어서 성조기와

손을 흔들며 레이건의 명복을 빌었다.

성조기에 덮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은 예정보다 약 30분 늦은 6시40분 대통령

도서관에 도착, 아들 딸들의 추모사에 이어 군 의장대에 의해 미리 조성된 반원형

묘역으로 옮겨져 예포, 미 전투기의 추모비행이 끝난 뒤 황혼이 드리울 무렵 안장됐

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묘역은 지난 1991년 도서관이 문을

열 당시 자신이 점찍어놓은 곳으로 인근 산 등성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각국 조문사절 등 4천여명이 참석한 영결식에서 추도

사를 통해 일리노이주 태생의 모험소설을 좋아하던 소년에서 영화배우, 캘리포니아

주지사, 대통령으로 이어졌던 고인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레이건은 용기와 자유의

승리를 믿었고 대통령이 어떠해야 하는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도 익살스러웠던 레이건 전 대

통령이 과거 '투투 주교를 만나 보니 어떻더냐'는 질문에 '그렇고 그래(so-so)'라고

답했던 일화를 소개, 낸시 여사와 딸 패티 데이비스의 웃음을 이끌어 내는 등 후회

없는 삶을 살고 간 고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영결식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포함한 25개국의 국가 및 행정부 수반, 미

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 등 전직 수반 11명,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 한승

주(韓昇洲) 주미대사,유종하(柳宗夏) 전 외무부장관 등 한국사절단을 포함한 180여

명의 각국 사절단이 참석했다.(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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