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천막당사'가 16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차 떼기당'의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 3월24일 서울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관 500여평에 터를 닦은 지 84일만에 천막을 거둬들이게 된 것이다.
새 당사는 여의도 국회에서 다소 떨어진 강서구 염창동 2층짜리 식당 건물로 열린우리당의 '폐 공판장'에 맞서 '식당 당사'를 차린 셈이 됐다.
한나라당은 대선불법자금 파동 뒤 포복자세로 천막당사에 든 뒤 17대 총선과 재보궐 선거를 치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애환도 적지 않다.
황사와 먼지가 휘몰아치고 폭우로 대표실 컨테이너 천장이 무너지는가 하면,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찜통 더위와 맞서야 했다.
때문에 일부 사무처 직원은 천막 생활로 천식과 기관지염을 호소기도 했다.
이런 사연에선지 한나라당은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신당사 주차장에 설치, '천막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창하게 '기념관'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천막당사의 뼈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기념관으로 선정된 컨테이너는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쓰던 곳으로, 지난 4월 폭우 때 회의도중 지붕이 무너지고, 빗물이 새는 바람에 원탁 책상에 양동이를 올려놓고 회의를 강행하던 곳이다.
천막 기념관에는 컨테이너 박스만이 아니라 박 대표가 쓰던 책상과 상황판이 함께 전시된다.
한편 이전할 염창동 새 당사는 830평 규모로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5천5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천막당사 터에는 서울시가 오는 2009년까지 9천400억원을 들여 국제금융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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