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외래 환자 진료에는 아직 큰 불편이 없으나 입원.수술 등에는 심각한 차질이 생겨나고 있다.
또 이때문에 상당수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거나 수술을 받지 못한 채 파업이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파업 중인 경북대.영남대병원에 따르면 간호 인력 등의 부족때문에 수술 일정을 축소 조정함에 따라 응급, 장기이식 등 시급한 상황이 아니면 신규 수술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입원 신청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
경북대병원의 경우 평소에 하루 50~60건 하던 수술을 파업 이후에는 절반 수준인 30여건 안팎으로 줄였고, 일부 환자들은 2차 의료기관인 협력병원에 의뢰하고 있다.
또 입원병동은 이미 3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비 노조원과 파업 불참 노조원들의 근무시간을 연장했으며 병상 가동률(재실률)도 평소 90% 이상에서 60~70% 수준으로 낮췄다.
수술을 받기위해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이모(26.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수술 날짜가 계속 미뤄져 파업이 끝나야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애를 태웠다.
또 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가족 최모(39.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는 "아버지가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병원 측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어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일형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예약의 경우 응급 이외에는 아예 날짜를 잡지 않고 있다"며 "예정된 수술도 응급수술 이외에는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남대병원도 평소보다 수술 건수를 10~30건 정도 줄였으며, 입원실에 대해서도 내과병동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뇌출혈로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 정모(3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매일 하던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환자는 일관성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파업으로 인해 차질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서울의 일부 파업 병원처럼 병원 급식에 차질이 생겨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의 불편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유완식 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외과 교수)은 "다행히 전면 파업이 아니어서 그나마 수술을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파업이 지속되면 이마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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