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팀이 인체내에서 소량 분비되는 식욕억제 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 비만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인규(李仁奎.47) 계명대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14일 "인체 내에서 소량 분비되는 물질인 '알파 리포산'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이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의 기초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7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기업(李起業.49) 울산대 의대 분비내과 교수팀과 함께 이 연구를 5, 6년 전부터 진행해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또 이 약물이 사람에게도 비만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비만환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시상 하부에 있는 식욕조절 중추에 주목했는데, 알파 리포산의 식욕억제 효과가 여기서 나오는 'AMPK'라는 효소와 관련된다는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AMPK는 세포 내 에너지가 부족하면 작동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센서'로 실험용 쥐에게 알파 리포산을 투여한 결과, 뇌 시상하부에서 AMPK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
또 실험용 쥐에게 AMPK 활성촉진제를 직접 투여하면 식욕억제와 에너지소모 증가 효과가 모두 차단되는 현상을 볼 수 있어서 알파 리포산이 AMPK의 활성을 떨어뜨려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 약제는 오랫동안 당뇨병 신경염 치료제로 사용해왔으며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약으로 이미 확인됐다"며 "임상시험이 끝나 효과를 확인하고 국내에서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비만치료약물인 식욕억제제와 지방 흡수차단제를 대체하게 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알파 리포산을 투여하면 혈관기능을 향상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이 약제는 앞으로 대사성증후군의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