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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만에 한국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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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달서구 가정방문

"이제 한국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것 같네요"

주한 미군소속인 제니퍼 어니스트(24.여) 이병과 마이클 S. 폭스(25) 일병. 대구 남구 봉덕동 캠프헨리에서 복무중인 이들은 12일 오후 독특한 경험을 했다. 대구시가 마련한 '반나절 한국가정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해 평범한 한국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잠깐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

이들이 찾은 곳은 달서구 성서의 이준은(45)씨의 가정. 이들의 낯선 체험은 아파트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신발을 왜 벗죠, 그냥 바닥에 주저 앉는군요." 제니퍼 이병은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이씨 부인 차경자(42)씨가 떡과 다과를 내오자 어쩔줄 몰랐다. '손으로 집어 먹는다'는 차씨의 말에 제니퍼는 얼굴을 붉히며 "미국에서는 남의 음식을 손으로 집는 것은 실례"라며 당황해 하는 표정이었다.

뉴욕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출신이라는 제니퍼는 "대대로 가족 모두가 군인출신이며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려 군인이 됐다"며 "한국에 온 지 2주만에 이런 기회를 맞아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10여개국을 여행해 봤다는 마이클 일병도 "외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역시 그 나라의 일반 가정을 방문해 봐야 한다"며 "오늘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씨 딸인 은지(17.경북외고1).현지(14.성산중2)양도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지금 이렇게 한마디하는 것이더 도움이 많이 된다"며 "지난 96년부터 2년간 미시시피에서 살며 이웃 미국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사람들은 외국인을 대할 때 무척이나 불친절한 것 같아 오늘 더 친절하게 대했다"고 웃었다. 이들은 함께 주방에 몰려 들어가 손으로 만두를 빚으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 이날 27명의 미국인들도 대구의 14가정에서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대구시 홍석준 국제교류담당은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홈스테이 행사를 적극 펼칠 계획"이라며 "시민들에게는 국제화 감각을 키워줄수 있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제대로 알릴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사진: 주한 미군 제니퍼(오른쪽)와 마이클(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달서구 이준은씨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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