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우값 추락 끝이 안보인다

국내 가축.육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콜레라 등 잇단 질병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에 따른 육류수입 금지 등 수요와 공급이 심한 불균형을 빚으면서 가격폭락.폭등 사태를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우농가들이 가장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몸무게 500kg 짜리 한우 수소 산지 값은 작년 6월 366만4천원, 올 4월 평균 317만원, 6월초 281만3천원까지 폭락했다.

송아지도 암소 5개월령 기준으로 지난해말 370만원대에서 현재 267만원대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우가격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광우병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

이윤구 대구축산농협조합장은 "한우 고급육의 경우는 소비가 꾸준해 가격 하락폭이 크지않지만 비인기부위 고기는 잘 팔리지 않고 있다"며 "특히 광우병 파동 여파로 소뼈 등 부산물이 팔리지 않아 현재 30t 가량의 재고가 쌓여 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종전 자체적으로 도축해가던 정육점에서도 보관시설이 없어 고기만 사가는 경우가 많아 산지한우가격은 폭락하는 데도 쇠고기소비자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축산농협 육가공공장의 김환진 부장은 "지난해 연말 대비 산지한우가격이 30%정도 내렸지만 유통업계에서 판매하는 소비자가격은 15%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며 "대형유통업체에서 이번주부터 가격을 대폭 내린 행사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문의전화가 많다"고 했다.

이와는 달리 돼지고기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돼지콜레라로 9만마리 넘게 도살한 데다 올해초부터는 PMWS(이유후자돈전신소모성증후군)로 생후 50∼60일된 새끼돼지가 대량으로 폐사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돼지 사육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돼지 한마리(비육돈 100kg 기준)가격이 26만8천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 여파와 경기침체로 쇠고기 대체재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돼지가격이 26만원대를 넘는 것은 올들어 처음이고 지난해의 경우도 20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농협경북본부 이동일 축산팀장은 "올해처럼 극명하게 한우.돼지고기가 수급불균형을 이룬 적은 이때까지 없었다"며 "한우축산농가와 함께 각 지역별로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꾸준하게 추진해 한우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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