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호저축은행 예금.대출 몰린다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진 데다 서민들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대출도 늘고 있다.

15일 대구지역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5% 수준인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고 있으며 저축은행은 영세 상인들과 서민들이 영업자금을 빌리기 쉬운 데다 아파트 담보대출 비율도 높아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대출도 늘고 있다.

또 저축은행의 여.수신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일부 은행은 외형 성장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니온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여신잔액이 1천334억, 수신잔액이 1천651억원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여신잔액 1천531억, 수신잔액 1천718억원으로 여신 14.7%, 수신 4% 증가했다.

지난해 6월말의 여신잔액 929억, 수신잔액 1천195억원에 비해서는 여신 64.8%, 수신 43.7%가 증가했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은행의 아파트담보 대출 고객 등을 대상으로 담보비율을 높여 대출하는 등 틈새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각종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 외형이 두드러지게 성장했으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연체율도 비교적 안정된 수준인 2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조일저축은행과 대백저축은행 등도 매월 한자리 수의 여.수신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일수 대출로 금리가 14.6~25.5%로 높은 편이지만 대출 문턱이 낮아 300~500만원의 소액 대출이 활발하며 아파트 담보대출비율도 은행이 50% 수준인데 비해 저축은행은 70% 수준이어서 고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 저축은행의 여.수신 증가율은 제주, 충청권 저축은행의 증가율이 10% 이상인데 비해 한자리 수 증가율로 전국에서 하위권을 차지, 지역 경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도 상호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저축은행 수신액은 28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26조9천억원보다 7% 가량 증가한 반면 시중은행 원화예금은 지난해 말 5백48조9백억원에서 4월 말 5백48조7천억원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장돈수 유니온저축은행 감사는 "저축은행이 은행에 비해 금리나 대출 조건 등에서 서민에 유리한 측면이 많아 여.수신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외형적 성장 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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