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우 절반값' 육우 인기몰이

한우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대구축산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kg당 6만8천원에 거래되던 최고급 1등급 등심이 지금은 5만8천원까지 떨어졌다.

또 3등급 하급품 정육의 경우에도 지난해 2만7천원이던 것이 올해 2만1천원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15~2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산지 소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500kg짜리 수소 한 마리에 400만원대였지만 지금은 280만원대까지 내려와 30 % 이상 폭락했다.

이에 반해 수입산 쇠고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칠성시장 한 수입산 쇠고기 전문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호주산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호주산 쇠고기를 선호하는 일본과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어려워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호주산 쇠고기 불고기는 kg당 1만5천800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30%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틈새시장을 뚫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육우. 육우는 최근 수입산 쇠고기 가격이 오른데다 국내산이라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칠성시장 하늘소 식육점 이기열씨는 "지난해에 비해 육우 판매가 3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육우 판매를 시작한 대형소매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육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해, 이번달 매출이 수입육 매출에 맞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육우는 이마트에서 kg당 2만1천500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한우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

한편 광우병 발생 이후 쇠고기의 대체육으로 인기를 끌어 가격이 상승한 돼지고기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kg당 1만2천원대이던 것이 현재 1만8천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축산농협 육가공공장 신종해 공장장은 "돼지 사육두수는 예년과 그대로인데 수요가 20%가량 늘어난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장마기간 들어서면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다가 7월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또다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육우란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컷, 젓소 수컷, 외국 종자를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키운 소, 외국 종자 소와 한우를 교배시킨 소 등에서 얻어진 고기육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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