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행정수도 이전...'유리 VS 불리' 논란

후보지 4곳 발표...'지역 득실' 관심집중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15일 충북 진천.음성, 충남 공주.연기 등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을 선정.발표하자 향후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충격파'가 어떠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법 제정 이전부터 역내 경제계 및 학계 등에서는 '유.불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후보지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지역에서도 일정 부분 의사표시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종 선정지가 논산 등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대구.경북엔 유리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 △충북 진천.음성 △충남 천안 △공주.연기 △논산 등 4곳을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발표했다. 추진위는 연내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지을 방침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전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현실화되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제계를 중심으로 '수도권 블랙홀'이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리론과 수도접근성 향상에 따른 도시 기능 향상이라는 유리론이 다시 한번 맞붙고 있다.

이희태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신행정수도의 충청권 건설은 결국 수도권의 확대를 가져와 대구의 위상을 더욱 더 추락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경제산업국 한 관계자도 "서울이라는 강력한 '자석'이 더욱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 및 경제권을 수도권으로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로서는 불리한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주축산업인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본사를 둔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이미 충청권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향후 충청권 공장 기능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며 "현대.기아 등 국내 완성차 주력업체들도 수도권 및 충청권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행정수도가 충청권에 건설되면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대구.경북 본사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런 반면 백창곤 대구EXCO 사장은 "수도권 집중현상을 타개할 가장 강력한 방안은 행정수도이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도적 변화가 없는한 수도권 집중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며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서라도 일정부분 지역발전의 돌파구가 필요하고 대구.경북은 이런 과정에서 제 목소리 내기를 통해 실익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장원규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조사부장은 "행정수도가 대구에서 가까워지면 밀라노프로젝트같은 지역 국책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리론을 폈다.

곽종무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연구원은 "대구는 행정수도에 지리적으로 가까워져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수도권 및 충청권의 세 불리기가 강력해져 자칫 인천과 대전에 이은 5대도시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선 지역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할 명분은 없으며 어떻게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을 수 있을지를 현명하게 찾아나가야한다"고 했다.

한편 4곳의 후보지 가운데 충북보다는 충남이 지역 입장에서는 유리하며, 특히 대구와 거의 동일한 위도상(북위 36도)에 놓이는 충남 논산이 경북의 중심도시인 대구와 직선도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입장에서 볼 때 '최유리 지역'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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