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송총장 질책' 정치권서 논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의 발언을 비판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정책에 관한 문제를 기관장이 공개적으로 과격하게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한 말은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해야 할 말"이라고 비판했다

최병국(崔炳國) 의원도 "대통령이 총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한 후 조율하면 될 일인데 공개적으로 거칠게 반박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중수부 폐지 논의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검찰개혁의 본질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권을 제한하고 다른 기관에 이관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홍준표 의원), "송광수.안대희 체제의 수사에 대해 국민의 평가가 높은 마당에 검찰에 손을 대려는 것은 검찰을 순치시키고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는 기관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원희룡 의원)고 비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송 총장이 조직개편 문제에 대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검찰이)자신의 권한 일부를 넘기는데 대한 반발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중수부 폐지론은 정치적인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공직비리조사처를 신설할 경우 검찰은 정치적 시비로부터 벗어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변 부회장 출신인 이원영(李源榮) 의원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검찰 외의 기관에서 하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일단 공직비리조사처는 신설돼야 한다"며 "검찰내부에 아직도 권위적인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