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것! 이것은 오늘 우리 삶을 살찌워 가는 힘찬 동력입니다.
실크로드 탐사를 통해 느끼고 깨달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영남대 한국학부 이동순(李東洵.54.시인) 교수가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친 실크로드 대장정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이 교수는 2001년에 떠난 1차 여정을 제1부 '고비사막과 그 주변'이란 제목 속에 '시안(西安)'.'둔황(敦煌)'.'투르판(吐魯蕃)'.'우루무치(烏魯木齊)'로 나눠 담고, 2002년 2차 여정은 제2부 '타클라마칸 사막과 그 주변'이란 제목으로 '우루무치(2)'.'천산남로'.'타클라마칸 사막'.'서역남로'.'파미르고원'으로 구분해 담았다.
중국의 신강성 지역에서 천산북로와 천산남로 그리고 서역남로 등으로 갈라지는 실크로드에는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으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죽음의 공포가 가로놓여 있다.
이 교수는 그 극한 고난과 고통의 상황에서도 자연의 악조건과 싸워 이기며 자기 앞에 부닥친 역경을 극복해 내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한국인의 삶도 바로 실크로드의 역경을 스스로 헤쳐 가던 구법승이나 대상(隊商)들의 자기극복을 위한 악전고투의 과정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 교수는 눈앞에 보이는 고통의 언덕만 넘어가면 마음의 꿈과 소망에 반드시 가 닿을 수 있게 된다는 믿음, 그 믿음을 가지고 중앙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다녔다고 했다.
이 교수는 2001년 여름과 2002년 여름을 합쳐 600여 시간을 실크로드 위에서 보냈다.
끝없는 시인의 탐구심으로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 너머, 서역의 끝이자 파키스탄과의 접경 도시인 타쉬쿠르간까지 다녀오는 힘든 여정을 자처한 것이다.
"몇만리가 넘는 길을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외롭고 고달픈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 실크로드 통로에서 내 호기심 어린 땀과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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