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衆口難防시대…이러니 불안하지

지금 한국의 정치판은 막말과 딴소리의 대회장이다.

정책이라도 제대로 굴러가주면 애교로 봐줄터인데 국민생활에 곧바로 영향이 가는 정책마저 말로 인해 비틀거리니까 문제인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정책을 놓고는 당.청간에 티격태격, 국회 원(院)구성을 싸고는 여야간에 입씨름만 하고 앉았다.

이러니 집권당과 노 대통령은 그좋던 지지율을 10%이상 까먹었다.

한나라당은 공짜로 5~6%를 벌었다.

국회가 계속 공전(空轉)되면 한나라당도 별 수 없이 까먹을 터이다.

노 대통령의 '별놈의 보수…'라는 야당폄하 발언 이후 문희상 의원과 신기남 의장은 이유(離乳) 논쟁-즉 "당.청 정례회동 요구는 대통령에게 젖달라는 것" "청와대에 젖먹으러 가는 것 아니다"로 말장난을 쳤다.

급기야는 노 대통령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로 우리당이 멍청하게 되자 김근태 전 원내대표가 "계급장떼고 치열하게 논쟁하자"로 불붙어 버렸다.

결국엔 송광수 검찰총장의 "내목부터 치겠다"는 겁나는 발언으로까지 '에스컬레이트'됐고, 이를 지켜봐야했던 국민들은 기막힌 표정이 돼버린 것이다.

막말은 결국 '딴소리'로 이어져 국민들에게 정치불안, 정책불신을 심어준다.

신기남 의장은 어제 다시 "공공주택은 원가공개가 옳다"고 주장, 도대체 아파트정책이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모르게 돼버렸다.

이라크파병 문제는 여당 소장파들이 67명이나 '재검토'에 서명해 청와대가 설득에 진땀이고,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 왔다리 갔다리, 불법자금 환수특별법은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 그림'꼴이 되고 있다.

게다가 김근태 의원은 '계급장' 발언을 "대통령이 쓰던 말을(그냥) 한번 해본거"라며 딴소리했고, 송광수 총장 또한 '확대해석됐다'고 물러섰다.

장난치는가? 중천금이어야 할 공직자가 걸핏하면 '치고 빠지는' 식이니 국민들이 웃는 것이다.

흔히 걸핏하면 거쳐야 할 '과정'이니, '다양성'의 표현이니들 변명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국민들 눈엔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삼가고 또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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