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이 지난해 태풍 '매미' 피해에 따른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천연기념물인 비슬산 암괴류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실련 환경센터는 17일 달성군이 태풍 매미로 비슬산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자 중장비를 동원, 복구공사에 나서는 과정에서 중장비 진.출입로를 만들면서 천연 기념물인 암괴류 일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달성군은 문화재인 암괴류 주변공사의 경우 문화재청과 사전협의 등을 거쳐야 하지만 군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
환경센터 전영권(46) 소장(대구가톨릭대 지질학과교수)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암괴류는 원형을 훼손할 수 없으며 암괴류 보존을 위해 주변 500m 이내의 공사 경우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치토록 하고 있으나 군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슬산 암괴류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앞장섰던 전 소장은 "이 때문에 산사태 공사후 암괴류의 하단부분이 크게 훼손돼 비슬산을 찾은 관람객들의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 250여m에 이르는 산사태가 발생, 방치할 경우 또다른 피해가 우려돼 사업비 1억5천만원을 들여 복구공사를 마쳤다"며 "산 사태로 바위.흙 등이 밀려 내려와 이를 정리하기 위해 중장비진입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곳의 암괴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지난해 10월로 착공 당시에는 문화재보호법의 저촉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그러나 암괴류 끝자락 원형이 일부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원형을 살릴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슬산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 거석들로 이뤄져 특이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자연휴양림 부근에서 정상부근인 대견사지까지 길이 2km, 최대폭 80m, 두께 5m에 이른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해 10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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