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를 달고도 좌불안석이다.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까다로운 선거법망에 걸려든 일부 지역 의원들은 노심초사하며 아직도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의원들은 선거위반 혐의를 고발하겠다는 제보자들에 시달리기도 한다.
위법여부의 진위는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지만 재판과 경찰 조사,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의원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은 최근 몸무게가 3㎏이나 줄었다.
경찰로부터 사조직을 구성해 금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나서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음식 섭취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억울한 감정 때문에 잠도 설친다는 후문이다.
경북의 권오을(權五乙).장윤석(張倫碩) 의원은 본인이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박 의원 못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안동시의원 해외연수시 여행경비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 의원은 최근 "아들이 소풍가는데 아버지가 용돈 좀 준 것도 위법이냐"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순수한 마음을 너무 법리적 잣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장 의원은 총선 당시 자신의 선대본부장이 구속돼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발자는 금품전달 현장의 녹취물이라고 주장하는 증거물까지 제시한 상태여서 장 의원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김석준(金錫俊) 의원은 선거사무장이 선거운동원에게 사후보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대구초선 의원 공동사이트 구축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등 생애 첫 국정활동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지만 때아닌 경찰조사가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불구속 기소된 김광원(金光元) 의원도 재판을 기다리며 찜찜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인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을 정도로 무혐의 결론을 자신하고 있지만 자신이 도마위에 올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고생한다고 해도 이덕모(李德模) 의원에 비길 수는 없다.
지난달 12일 국회의원 신분에서 제소자 신분으로 전락해 구치소의 냉기를 맡는 신세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아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회관에는 자신의 보좌진들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는 등 의정활동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편 경북의 한 의원은 선거기간 중 자신을 도와주었던 한 인사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본인은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 지난 선거에서 도와줬다며 사례를 요구, 거부할 경우 위법 사실을 고발하겠다는 주장에 당혹해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럴싸한 이야기로 협박하니 내심 찜찜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